🌫️애틋(Aeteut)1; 닿을 듯, 끝내 닿지 않은

🌫️애틋(Aeteut)1

코끝 스치던 소매 끝,
하지만 손끝은 닿지 않았다.
우리 사이를 흐르던 공기는
벨벳처럼 부드럽고,
빠져나간 말처럼 아렸다.
그럴 수도 있었던 모든 것의 결여,
숨조차 끝끝내
빼지 못한 채 머물렀다.

🌫️애틋(Aeteut)1

아주 짧고 떨리는 찰나, 당신을 바라보던 내 눈에 세상이 멈췄다. 사랑은 아니었지만, 거의 사랑일 뻔한 그 무엇. 당신의 존재는 향기 같았다. 붙잡기도 전에 옅어지는. 나는 더 이상을 원하지 않았다. 그저 그 말랑하고 비어있는 사이에 머물고 싶었다. 잡히지 않았기에, 아름다웠다. 그래서 더 아팠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