🫀짠하다; 그 말끝의 침묵

🫀짠하다

가슴팍을 스치는 유리 바람,
차갑고 얇으며 너무나 빠르다.
눈물은 맺히지 않지만, 콧등 너머에서 짜릿하게 번진다.
감정은 날실처럼 피부를 스치고,
무언가를 말하지 못한 채 지나간다.
딱 한 방울, 떨어지지 못한 눈물처럼.

🫀짠하다

정중하게 말한 작별 인사. 그러나 그 말엔 “가지 마”라는 뜻은 없었다. 혼자 먹을 도시락을 또 싸는 사람. 울컥 올라오는 눈물을, 누가 보기 전에 닦아내는 손등. 금 간 액자 속 아이의 그림. 그리고 “잘 지내”로 끝난 메시지, 그 말 속엔 “보고 싶어”는 없었다. 짠함은 이런 것들 틈에서 스며든다. 말해지지 않은 것들이 가장 오래 남는다.